상단여백
HOME 연재 박수애의 민화 이야기
(36) 석류
박수애 Maria Park | 승인 2018.09.17 14:46
석류도 [박수애 작]

안녕하세요. 지난번 천도복숭아 이야기를 쓸 때는 무더위가 언제쯤 지나가려나했었습니다. 한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하는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이 없다)이란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을 느끼고 있습니다.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데 추석은 '가베, 가위, 한가위, 중추, 중추가절, 팔월대보름'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중에서 '가위'나 '한가위'는 순 우리말이고 '가배'는 가위의 이두식 표현입니다.

추석은 신라시대 때 이미 세시명절로 자리를 잡았고, 농경의례로서 농사라는 생업과 직결되어있는 명절입니다. 현대를 사는 많은 분들께는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등의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중요한 명절이고 휴일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이번 달 석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석류(pomegranates)는 쌍떡잎식물이며, 석류나뭇과의 낙엽교소목인 석류나무의 열매로서 가을에 익는 과일입니다. 둥근 모양으로 단단하고, 붉으면서 노르스름한 껍질이 감싸고 있으며, 과육 속에는 씨앗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 씨앗 때문에 민화의 소재로 이용이 되었습니다.)

약 3000년 전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서 발견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한 과일로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성하고 중요한 과일로 여겨왔는데 그 이유는 고대로부터 다양한 효능이 발견되어 석류뿐 아니라 석류나무의 거의 모든 부분이 약으로 사용 되기 때문입니다.

석류라는 이름은 고대 페르시아지역에 위치한 석류산맥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여름이 매우 덥고 겨울이 추운 곳이 석류나무가 자라기에 적당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중국 한나라와 서역제국간의 관계성립을 위해 한무제가 중앙아시아 사마르칸트에 특사를 파견했는데,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돌아올 때 석류가 들어왔다 하며, 우리나라에는 고려 초기에 중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팜므파탈의 이미지로 유명한 서양의 미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마지막 여왕인 '클레오파트라'와 동양의 미녀, 당현종의 비 '양귀비'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민화에서 석류 그림은 소과 그림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 과일과 채소가 주제인 그림입니다.

석류와 계도 [박수애 작]

석류의 열매인 붉은 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이 담겨져 있어서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다남자'를 상징하여, 특히 전통사회의 행복의 조건인 '아들'을 의미하지요. 그래서 과피를 벌어지게 하거나 의도적으로 일부분을 잘라 씨를 노출시켜 촘촘한 씨앗을 화면에 드러나게 그렸습니다. 게다가 석류의 모양이 복주머니와 비슷해서 보석을 간직한 주머니라는 뜻의 '사금대'라고도 불렸고, 돈을 담아온다는 관념을 가진 과일로서 여겼습니다.

자손 번창, 행운, 부를 구하는 구복 사상이 짙게 깔려 있으며, 석류의 붉은 빛깔이 잡귀와 부정한 것을 물리쳐준다는 벽사의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뉴질랜드는 봄입니다) 제 민화 칼럼이 벌써 36번째로서, 벌써 3년이 되는 달입니다. 저의 좁은 식견으로 써낸 민화이야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는 특히 건강에 유의를 하셔야하는데요 다양한 의미의 석류그림을 감상하시면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박수애 Maria Park  sooaepark@hotmail.com

<저작권자 © 뉴질랜드 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수애 Maria Park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 : nztoday@hotmail.com  |  대표전화 : 64-9-479-25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아그네스 임
Copyright © 2018 뉴질랜드투데이-뉴질랜드 한인 뉴스 사이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