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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구운몽도
박수애 Maria Park | 승인 2018.10.24 15:16
구운몽도 8폭중 2 [박수애 작]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의 절기는 추분, 한로를 지나 서리가 내리는 시기인 상강(양력 10월23일 무렵)으로, 국화와 단풍이 한창이면서 추수가 마무리되는 시기, 늦가을입니다. 10월에는 두 번의 국경일이 있는데요, 서기전 2333년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10월3일 개천절이 첫 번째이고요, 다른 하나는 10월9일 한글날입니다.

한글의 원래 이름은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데요 '정음, 언문, 국문' 등으로 불리다가, 1910년대 주시경 선생님에 의해 '한글'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 25년 음력12월에 창제되었고, 1446년 9월 음력 상한에 반포된 후에, 다방면으로 확산이 되었지만, 국가의 공식문자로 인정된 것은 1894년 갑오경장 때, 고종의 칙령으로 한글 사용이 공식화되었습니다.

한글은 제작자, 제작 시기와 목적과 원리, 문자의 명칭과 수가 명문화 되어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이며, 자형 상으로 자음자와 모음자가 확연하게 구분되고 독창적으로 창제된 배우기 쉬운 우리나라 문자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한글이 없었다면, 제가 민화이야기를 한글로 작성할 수 없었을 건데요, 이번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문자 '한글'의 고마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싶어서 이번 칼럼은 '구운몽'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구운몽'은 조선 후기 숙종 때 서포 김만중(1637~1692)이 선천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전문을 한글로 집필했습니다. 한국 고대소설 문학사에 있어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며, 한문본과 한글본이 모두 전해지고, 현전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4권 4책의 국문필사본입니다.

구운몽도 8폭중 2 [박수애 작]

구운몽은 주제나 사상의 다양함은 물론이고, 조선시대에 쓰였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묘사가 탁월하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작가가 전하고 싶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작품인데요, 성진 이라는 한 젊은 승려가 꾼 하룻밤의 꿈을 파란만장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성진은 육관대사의 제자였으나, 8선녀를 만난 뒤 부처의 가르침을 닦는 수행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속세의 부귀영화를 꿈꾸다가 8선녀를 희롱한 죄로 인간 세상에 유배되어 태어났습니다. 소년 등과하여 하북의 삼진과 토번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승상이 되고 부마로 책봉되었는데요. 그동안 8선녀의 후신인 8명의 여자와 차례로 만나, 아내로 삼고 영화롭게 살았지만, 만년에 호승의 설법을 듣고 크게 깨달으면서 인생무상을 느껴, 8선녀와 함께 불문에 귀의 하는 내용입니다.

구운몽 소설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게 되자, 그 내용이 여러 폭의 그림으로 그려지게 되는데요, 이것이 민화 구운몽도 입니다. 구운몽이 한글로 쓰이지 않았더라면, 많은 일반 백성들이 쉽게 읽고 즐기기 어려웠을 것이며, 연폭의 민화로 그려지기 어려웠을 겁니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나라 문자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구운몽도를 그려봤습니다. 우리의 그림 민화와 우리 문자 한글을 사랑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애 Maria Park  sooaepar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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